
엄마의 미안함이 만든 특별한 메뉴
직장맘의 하루는 예측불가능하다. 분명 정시에 퇴근할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런 회의가 잡히고, 쉬는 날이라 생각했던 공휴일에 급한 일로 출근해야 하는 상황들. 그럴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집에 혼자 있을 초등학생 아들의 끼니였다.
"여보세요, 우리 아들~ 엄마가 늦을 것 같아. 치킨 시켜줄까? 아니면 피자?"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아들의 대답은 항상 예상을 벗어났다.
"엄마, 김밥천국 오무라이스 먹고 싶어요!"
처음엔 의외였다.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치킨이나 피자보다 김밥천국의 오무라이스를 더 선호하다니.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마도 엄마가 집에서 해주던 그 맛과 비슷했기 때문이 아닐까.
작은 요리사의 탄생
"엄마, 오무라이스 먹고 싶어요!"
주말이면 들려오는 아들의 주문에 나는 작은 요리사가 되었다. 냉장고 속 남은 재료들로 볶음밥을 만들고, 정성스럽게 동그란 모양으로 접시에 담아낸다. 그 위에 부드러운 계란지단을 살포시 올리고, 마지막에 케첩으로 하트나 아들의 이름을 그려주면 완성!
"와~ 엄마가 해준 오무라이스가 김밥천국보다 더 맛있어요!"
그런 아들의 반응에 미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렸다. 비록 자주 챙겨주지 못했지만, 집에서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
아들이 조금 더 자란 지금, 그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김밥천국 오무라이스 먹었어."
전화 너머로 들리던 그 한 마디가 아직도 귀에 맴돈다. 그 속에 담긴 건 단순한 식사 보고가 아니라,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들이 오무라이스를 좋아했던 건, 그 안에 담긴 엄마의 정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비록 늦은 시간이었지만 주말에 함께 만들어 먹던 그 오무라이스에는 미안함과 사랑이 동시에 들어있었으니까.
케첩으로 그려진 하트 모양을 보며 환하게 웃던 아들의 얼굴이 그립다. 그 작은 행복들이 쌓여 지금의 우리가 된 것 같아서, 오늘도 오무라이스가 생각나는 하루다.
그때가 그립다. 하지만 그 추억들이 있어서 지금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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