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제주를 뚜벅이로 여행하다 보면,
버스정류장에서 30분쯤 기다리는 건 어느새 익숙한 일상이 되어갑니다. 오늘도 느긋하게 정류소 벤치에 앉아 다음 목적지를 향한 버스를 기다리던 중, 멋진 독일 스타일 헬멧을 쓴 중년의 라이더 한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이바 멋지시네요" 한마디 인사를 건넸고, 그 인연으로 짧지만 따뜻한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사위가 선거에 출마했다며 건네주신 명함, 씨름 제자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자부심과 정겨움. 어르신의 표정에서 묻어나는 삶의 진심이 참 좋았습니다. 특히 키 큰 유명한 씨름 선수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실 땐, 마치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게 그려내시더군요.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이 이렇게 마음에 남을 줄은 몰랐습니다. 누군가를 조용히 응원하는 마음, 그리고 그 응원을 받으며 누군가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다는 사실. 그런 모습들이 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요.
여행은 풍경만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는 걸, 오늘 다시금 느낍니다.
728x90
'세상사는 이야기.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무라이스가 생각나는 하루/그 작은 행복의 기억/에피소드/직장맘 (2) | 2025.06.10 |
|---|---|
| 대구 서구 이현공원 음악회 (0) | 2025.05.09 |
| 마라톤 이야기 (0) | 2025.05.08 |
| 선거 유세 이야기 (2) | 2025.05.07 |
| 커피 이야기☕️/해리포터의 탄생 (4) | 2025.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