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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일상

선거 유세 이야기

by 번개땅⚡️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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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4년  5월 제주도 한림 수원리
어느 돌담집~
제주도 살이 3개월을 예정하며
제일하고 싶었던건 한라산 등반이다.

한라산까지는 거리가 꽤 되기에 새벽 일찍 집을 나섰다.
해는 이미 떠올라 골목은 밝았지만, 아직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세상은 고요했다.
한적한 분위기 탓인지 어쩐지 으스스한 기분도 들었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골목을 빠져나와 큰길로 향하는데—
그 순간, 좁은 시골길을 따라 검은 승용차 한 대가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저 차 뭐지?’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도보가 자가용을 이길 수는 없었다.
차는 결국 내 바로 뒤까지 따라와 멈췄다.

온몸이 긴장된 채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양복 입은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 것 아닌가.

숨이 멎을 듯 놀란 순간,
그는 조심스럽게 다가와 무언가를 내밀며 90도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가 내민 건,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건넨
선거 후보의 명함이었다.


와... 정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졌다.

시골은 모두들 새벽에 일하러 나가시니까
선거운동도 이른 새벽 간절한 한표를  위해 그렇게 나오셨나보다^~^

그날의 새벽, 한라산보다 먼저 마주한 작은 해프닝.
긴장으로 시작된 하루였지만, 덕분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되었다.

제주는 언제나 예상 밖의 순간으로 나를 놀라게 하고, 또 웃게 만든다.

그러니 오늘도, 내일도—
조금은 낯설고 두근거리는 그 길 위로 한 발 더 내딛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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